▲ 지수현 작가가 직접 그린 자화상 일러스트. | ||
그의 원작소설이 드라마화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백설공주> <열여덟 스물아홉> 등이 그의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또 다른 소설인 <타이판의 여자>와 <모래성의 푸른 달> 등이 드라마 제작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다만 지 작가는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상당한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언론 노출을 회피해왔다. ‘글이 아닌 내가 노출되는 것은 싫다’는 게 지 작가의 설명. 어쩔 수 없이 지 작가와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는데 지 작가는 사진 공개를 회피해 결국 지면에는 사진 대신 그가 직접 그린 자화상 일러스트를 싣게 됐다.
우선 왜 주인공의 이름은 ‘김삼순’이라 지었는지 궁금했다. 이에 먼저 실제 이름이 김삼순인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밝힌 지 작가는 “느리고 실수가 잦은 내게 지인이 붙여준 별명이 ‘삼순’”이라며 “‘종잡을 수 없는 실수제조기’라는 점이 나와 닮아 내 별명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 역시 작가 본인의 사연에서 비롯되었다. “2003년에 건강이 안 좋아 꽤 오랜 기간 누워있었다. 나날이 살만 찌고 무척 우울한 시기였다. 그래서 나를 닮아 결점이 많고, 덜렁거려 실수도 많은 삼순이가 나와는 달리 일과 연애에 모두 씩씩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
자신이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보는 소감을 묻자 지 작가는 먼저 원작에 충실한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제작진과 드라마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원작과 드라마를 ‘같은 뿌리의 다른 열매’라고 생각한다”는 지 작가는 “기본 뿌리는 내가 제공했지만 비료와 물의 양에 따라 분명 다른 열매가 수확될 것이라 생각한다. 따뜻하고 재미있게 만들겠다던 김윤철 감독님의 약속을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