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홍만표, 김경수, 최재경. | ||
사시27회 동기인 최재경 대검찰청 중수1과장, 홍만표 서울지검 특수3부장, 김경수 서울지검 특수2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이 주목받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과 행담도개발 의혹 사건 등 최근 정·재계에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온 굵직한 사건 수사를 이들 3인방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 명 모두 검사 시보 시절부터 ‘튀는 존재’로 역대 특별수사 ‘드림팀’ 계보를 이어갈 주자들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입문 때부터 자연스럽게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라이벌 관계가 됐던 이들은 10여 년 이상 검찰 요직에 포진, 각종 대형 사건을 수사하며 선배 검사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한다. 실제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현직 최고의 특수통 안대희 현 서울고검장도 이들에 대해서만큼은 “꼭 눈여겨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을 정도.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지검 특수3부 부부장검사, 법무부 검찰2과장 등을 거친 최 검사는 95년 금괴밀수 사건을 파헤쳐 본격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98년 병무비리 사건, 99년 옷로비 사건 수사팀에서 활약하면서 특수수사 전문 검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현 정부에 들어와서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의해 발탁돼 법무부 검찰 제2과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특히 법무부에 재직하면서도 강 장관이 검찰 수뇌부와 대립 관계를 형성할 때 오히려 강 장관의 입장을 크게 지지하지 않아 꼼꼼한 일처리에 뚝심까지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행담도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김 부장검사 역시 검찰 내에서는 ‘포스트 안대희’라 불릴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통 검사다. 연대 법학과를 나온 그는 2002년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시절 공적자금비리 합동수사반에 파견될 정도로 수사력을 인정받았으며 2003년에는 법무부 검찰3과장을 지내기도 했다.
검찰 조직 내에서는 비주류인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인 홍 부장검사 역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한보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미 스타 반열에 올라선 특수통. 현 정권 들어서는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 당시 대통령 최측근 안희정씨에 대한 수사를 맡았고, 최근 유전개발 의혹 사건에서도 이기명씨와 이광재 의원을 조사해 ‘대통령 측근 전담 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절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진 이들 삼총사는 최근 대형 사건 수사를 맡은 이후에는 구설을 피하기 위해 일체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홍 부장검사와 행담도개발 의혹을 수사중인 김 부장검사는 서로 보고도 못 본 척할 정도라는 후문. 향후 수사 결과와 함께 특수수사 삼총사가 벌이게 될 ‘최고 칼잡이’ 지략 대결도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