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경기도지사.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손 지사가 점퍼만을 입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8일부터. 전날 제3차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이해찬 총리에 반발하며 회의 1시간 만에 퇴장한 것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던 날이었다. 그날 이후부터 손 지사는 정장 대신 점퍼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손 지사는 점퍼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비서실 관계자는 “정부가 경제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본인이 직접 현장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손 지사는 평상시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가 공식 행사 때에만 점퍼 안에 넥타이를 맨다고 한다. 넥타이를 매는 것이 손 지사에게는 정장으로서 예를 갖추는 셈이다. 넥타이를 깜빡 잊고 가지고 오지 않은 날은 수행비서의 넥타이를 빌려 매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손 지사는 5월8일 이후 매일 똑같은 푸른색 점퍼를 입는다고 한다. 예외적으로 월드컵 3주년 기념행사와 ‘박지성길’ 개통 행사처럼 월드컵 관련 행사에는 붉은색 재킷을 입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5월12일 스승의 날 기념행사 차원에서 열린 양양공고에서의 특강에서는 연두색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이런 점퍼패션의 아이디어는 손 지사 본인의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 관계자는 점퍼의 상표나 가격, 구입처에 대한 질문에 “점퍼를 비서실 차원에서 기획했다면 알 수 있을테지만 개인적으로 산 것이라 그것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명박 시장이 건설업계 출신인데 비해 정치학 교수 출신인 손 지사의 현장경영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보니 점퍼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