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 국회사진기자단 | ||
청와대측은 갑작스런 노 대통령의 주식 투자 배경에 대해 “최근 대통령 혼자서 결정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대통령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매우 크다”며 펀드가입 이벤트를 주문해온 것을 감안하면 주변의 권유가 큰 이유임을 짐작케 한다.
그런데 노 대통령 집안의 재테크는 청와대 오기 전까지 권양숙 여사가 전담하다시피 했었다. 명륜동 집 구입과 매매도 권 여사의 지인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이번 노 대통령의 주식 투자에 권 여사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통령의 주식 투자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최근 주식시장은 지수 1000을 넘은 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부동산시장에 몰려 있는 수백조원의 유동자금마저 주식시장으로 흘러올 경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이 투자하게 될 주식종류는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투자 의사는 노 대통령이 직접 갖고 있었던 것이며 펀드 결정 등에 내부 조언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어떤 펀드인지 궁금하겠지만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펀드명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8개 펀드가 코스닥 주식 편입 비중이 20~60%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힌트만 던져주고 있다. 이 상품은 다른 일반 펀드에 비해 코스닥 주식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가장 공격적인 펀드로 받아들여진다. 모험을 즐기는 대통령의 성향도 고려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를 토대로 놓고 보면 노 대통령이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품은 약 30여 개에 이른다. 우선 일반 주식형 펀드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억 만들기 중소형 주식 1’과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 한투운용의 ‘부자아빠 성장주식 W-1’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여기에 KB자산운용의 ‘KB스타 적립식 주식’, ‘KB스타다가치성장주적립식주식’, ‘온국민파이팅!코리아’ 등도 유력한 투자대상 후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여당과 주식시장에서는 “노 대통령의 이번 펀드 가입은 펀드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동시에 띄우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공개적으로 주식 투자를 선언한 뒤 나중에 큰 손실이라도 보게 된다면 시장경제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런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노 대통령이 주식시장 띄우기에 적극 나설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