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
지난 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 추도식에 참석해 남편 사망 이후 지나간 2년을 회상하며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대그룹의 핵심분야가 대북사업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 셈이다.
지난 7월16일 현 회장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해 백두산 관광 합의를 이끌어낸 이후 현대그룹 안팎에선 침체된 그룹 분위기를 추스를 성장엔진을 다시 얻은 듯 생기가 넘쳤다. 이런 분위기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 이틀 후인 7월18일 백두산 관광합의와 김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현대그룹의 대표적 상장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주가는 각각 5만9천3백원, 1만8천6백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1년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중 최고치였으며 현대상선 주가도 지난 1/4분기 이후 최고가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상승은 없었다. 이후 간헐적으로 현 회장의 대북사업 성과가 언론에 소개됐지만 주가는 현대측의 기대와는 반대로 하향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현 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장에서 대북사업에의 전력을 천명한 것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5일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5만2천6백원이며 현대상선 주가는 1만6천9백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백두산 관광에 대한 구두합의 이후 구체적 진행상황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