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월 처음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을 당시 여당의 개혁성향 의원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은 노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하며 “한나라당과 공생해야 한다”고 대연정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대연정 제안을 거부하고, 노 대통령도 “대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 의원의 잠들었던 ‘야성’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먼저 유 의원은 대연정을 무조건 거부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 ‘졸병정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최근 들어선 강정구 교수 파문으로 국가정체성 논쟁이 빚어지자 특유의 독설로 한나라당을 맹공격하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의 당명을 민정당이나 유신당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 “한나라당과 대화하는 것보다 항공기 납치범을 다루는 게 더 쉽다. 납치범들은 목적의식이 있어서 아무 때나 수류탄을 터트리지 않지만 한나라당은 아무 때나 터트린다”며 연일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다.
강 교수 파문으로 비롯된 한나라당의 정체성 공세와 관련해 유 의원은 “이러니까 연정이 필요한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연정을 했다면 나라는 평화로워지지 않았겠느냐”며 대연정에 대한 미련을 역설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정에 합의했더라면 ‘강정구 파문’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