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이 느닷없이 이 같은 얘기를 꺼낸 사연은 이렇다.
김 의원과 A의원 등은 얼마 전 당원들이 모인 내부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런데 A의원은 당원들에게 “(김 의원은) 너무 예쁘고, 나이도 어려서 좋다”는 ‘덕담’을 곁들이며 김 의원을 소개했다고 한다. 여기서 A의원이 ‘덕담’을 끝냈으면 김 의원도 흡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A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세 차례 이상 “김 의원은 예쁘다, 나이 어리다”는 말을 반복했다는 것.
이쯤 되자 김 의원도 기분이 나빠졌다. A의원의 ‘덕담’에 아무래도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듯해서 영 불쾌했다고 한다. A의원은 김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 당내 ‘라이벌’ 관계. 아무래도 당내 경쟁자이다 보니 A의원이 의도적으로 당원들 앞에서 김 의원의 이미지를 ‘젊은 여성’이라는 데만 집중시키려 했다는 게 김 의원의 해석이다.
김 의원은 “당시 A의원이 은근히 나를 깎아내리는 것 같아서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당내 행사여서 그냥 참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돌입하면 김 의원과 A의원은 정면 대결을 펼쳐야 할 숙명적 관계. 향후 이들의 미묘한 신경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