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정가에는 미묘한 정보가 하나 나돈 바 있다. 최근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는 ‘비상’이 걸린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한 인사가 서울 시내 모 호텔에 장기투숙하며 ‘창 대권 만들기’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었기 때문. 이에 이명박 후보 측은 모든 정보망을 동원하여 그 인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미션’을 수행하는지 은밀하게 알아보았다고 한다.
캠프 자체 조사 결과 그 인사는 이회창 후보 측과 한 중견 기업체를 ‘스폰서’로 연결시키는 일종의 브로커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개인적인 지원인지 양측의 교감에 따른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를 알게 된 이명박 후보 측은 그 기업체에 간접적으로 사인을 보내 ‘중립’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회창 후보 측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무소속으로서 몸으로 때울 수밖에 없다. 온갖 음해가 난무하지만 원칙 있는 길을 가는 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전략”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