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했으면 작가 됐으려나
이명박 후보의 경우 경영학과 출신이라 문학적 감수성이 무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의 한 대학 친구는 그가 지은 시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 친구는 수업시간에 낭송된 그의 시 ‘코스모스’에서 ‘바람이 불면 흔들려도 항상 꿈을 머금은 코스모스’라는 구절밖에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난다고 밝혔다. 그 일 이후 한동안 이 후보는 ‘경영학과 내 시인’으로 유명세를 치렀다고 한다.
권영길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 독서회를 만들어 소설을 읽고 토론하는 것을 즐겼다. 농촌봉사활동을 하면서 ‘김해지역 농촌에 관한 실태 보고서’라는 논문을 고2 때 작성해 친구들끼리 돌려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인제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에 문학청년의 꿈을 키우며 한 신문사 신춘문예에 ‘농부의 아들’이라는 단편소설을 응모하기도 했다. 등단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한때 문학지망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문국현 후보의 경우 대학교 시절 교내 문학상에서 가작을 받을 정도로 문학적 기질이 있었다. ‘자연스레 내리쏟는 한 줄기 비라 해도’로 시작하는 시 ‘투병시대’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여동생에 대한 애틋함과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문 후보는 그 외에도 ‘산사의 새벽’ 등 여러 편의 시를 쓴 것으로 알려진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학창시절 ‘늘 책상에서 책 읽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친구들이 기억할 만큼 문학서적 등 책에 빠져 있었다. 이 후보는 책뿐만이 아니라 사춘기 시절 벚나무가 늘어선 무심천변을 종이와 연필로 스케치하며 보냈다고 한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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