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거장이라 칭송받는 임권택 감독이 드디어 숙원을 풀었다. 지난 26일 폐막된 제55회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분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것. 한국영화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 현지 관계자와 국내 영화계는 축제분위기다.
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98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이 상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지금까지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이 상을 며칠만이라도 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장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장승업의 치열한 예술혼을 호평해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임 감독은 특별히 이 영화를 극찬해준 프랑스 영화인 피에르 리시앵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상은 임권택 감독이 2000년 <춘향뎐>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첫 진출한 뒤 2년 만에 이뤄낸 쾌거라 더욱 뜻깊다. 당시 칸에 다녀온 임 감독은 “칸의 붉은 주단을 한번 밟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는 수상욕심도 생긴다”고 말한 바 있다.
<취화선>은 구한말 화가 오원 장승업의 생애를 그린 영화로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안성기 유호정 등이 주연했다.
천승명 기자 lucie@ilyo.co.kr
한국 거장, 세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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