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학위 통과 논문제목은 ‘기업 투명성과 평판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 그는 소유구조·이사회 운영 등 6개 요인으로 기업 투명성을 계량하는 지수를 만들고 미국에서 통용되는 기업평판 지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가 평판과 기업투명성의 상관관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것은 직접적으로는 지난 2003년 터진 SK 사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분식회계가 원인이었던 SK사태는 평판이 좋았던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에 대한 대중의 평가를 순식간에 바닥권으로 추락시켰다.
그러나 이 사태를 거치며 SK그룹의 투명성은 국내 재벌중 최상위권으로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이 박사학위 논문이 된 것이다.
그는 국내기업이 수행했던 장기 캠페인 중 가장 성공했던 사례로 꼽히는 장학퀴즈 에 초창기부터 관여했다. 중앙대 신방과를 나온 그가 선경합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게 74년이고, 장학퀴즈가 73년에 시작했으니 그의 사회생활과 거의 궤를 같이 한 셈이다.
홍보맨으로서도 그는 장학퀴즈만큼 성공했다. SK그룹 홍보실장을 거쳐 부사장까지 올랐고, 관련 학문으로 박사학위까지 땄다. 그는 향후 “그동안 쌓은 실무와 경험을 토대로 강의를 통해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진령 기자 kj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