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기업은 10월 10일 이 씨가 지난 9월 22일 이사로 선임되었음을 공시했다. 이로써 정석기업의 이사는 김종선 대표이사와 조양호 회장,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과 조현숙 씨 그리고 장경환 감사 5명에서 이 씨를 포함한 6명으로 늘어났다.
정석기업은 ‘조양호 회장-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한국공항-한진해운’으로 이어지는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업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부터 와병설이 흘러나오던 조수호 회장이 이 씨의 이사 선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투병 중인 조수호 회장의 병세가 더 깊어져 대신할 인물을 미리 정한 것 아니냐는 것. 조수호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 씨 외에는 믿을 만한 인물을 찾지 못했을 수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이 씨의 이사 선임에 대해 “비상근 이사이고 이 씨가 그간 경영 활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일 뿐이다. 본격적인 경영 참여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정석기업은 9월 28일 (주)한진 주식 12만 2700주를 사들여 지분을 14.14%에서 15.17%로 늘렸다. 이명희 씨의 이사 선임과 더불어 이런 분주한 움직임에는 올해 초 정석기업을 두고 형제 간 분쟁을 겪은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을 더욱 확실히 해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