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송 전 총장은 12월 들어 몇몇 법조 사건과 관련해 세간의 구설수에 휘말린 뒤부터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아예 사건 수임까지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총장은 지난 12월 초 검찰 수사과정에서 JU 그룹 주 회장으로부터 1억 5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고, 뒤이어 법조비리 파문으로 구속된 조관행 전 판사를 변호했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이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송 전 총장은 검찰이 JU 그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던 지난 1월경 주 회장과 변호사 수임 약정을 했다. 그후 잠적한 주 회장이 7월 말 체포되자 곧바로 변호인 사임계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송 전 총장이 주 씨 측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서는 수임료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송 전 총장의 변호사 사무실의 한 직원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송 전 총장이) 사무실은 출근하지 않고 사건 수임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송 전 총장의 이 같은 근황이 법조계에 퍼지면서 몇몇 기자들이 송 전 총장과 접촉, 정치 참여 의사까지 물었다는 후문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송 전 총장은 “변호 업무는 잠시 쉬고 있으며 정치는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송 전 총장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정치 활동 재개 및 대선 출마 가능성을 기자들에게 귀띔했다는 전언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