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동계 올림픽 유치도시 실사를 위해 방한한 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을 맞아 푸른색 단복을 맞춰입고 영하 13도의 강추위에도 외부(휘닉스파크)에서 실사단을 기다려 직접 영접하는가 하면 그날 오후에는 용평리조트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공식만찬에 참석했고 17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IOC 실사단 초청 만찬에도 참석했다. 한마디로 올림픽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것.
4년 전에도 이 회장은 IOC 위원 자격으로 유치활동에 나섰었지만 지금처럼 전면에 나서서 유치활동을 이끌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재수’에 나선 올해는 평창 동계 올림픽유치위원회의 ‘간판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게다가 재계의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도 올림픽 유치를 이유로 사면을 받아 유치활동에 열성을 보이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도 해외순방 일정을 동계 올림픽 유치 활동에 맞출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지난번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보다 더 큰 역량이 모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킬 경우 이 회장에 대해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을 성사시킨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정몽준 의원 부자의 ‘업적’에 필적할 만한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에버랜드전환사채 발행 건 등으로 악화된 삼성에 대한 여론도 일거에 반전시킬 만한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회장은 다른 어느 때보다 유치 활동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IOC 실사단을 영접한 뒤 이 회장은 “열심히 뛰어야죠. 다른 것은 없습니다. 열심히 뛰어야죠”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돼야 되지요”라고 강조했다.
김진령 기자 kj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