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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를 보면 한 정당이 처한 현실을 볼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당사의 규모를 보면 한 정당의 경제 사정 전반 등 그 당이 처해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비쳐준다. 과연 현재 각 정당의 당사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한나라당이 여의도로 ‘금의환향’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배출하면서 염창동 당사에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현수막만 남겨둔 채 여의도 한양빌딩으로 모든 부서가 옮겨온 것. 염창동 당사의 계약 만기일은 5월 달이지만 이미 그곳에 남아있는 부서는 하나도 없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선에 접어들면서 염창동 당사의 대부분 부서가 이미 여의도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차떼기 정당’ 오명을 쓰고 염창동에 자리를 잡은 지 4년 만의 귀환이다.
4년 전 한나라당이 염창동에 자리를 옮길 때 ‘망조 괴담’이 자자했다. 이전에 염창동 당사 자리에 입주해 있던 사업주들이 모두 부도를 맞았었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그런 악소문들이 차라리 입주하기에 좋은 조건이었지 않냐”고 말했다. 당시 당사를 옮겼던 것이 ‘차떼기 정당’ 오명을 쓰고 국민에게 당의 쇄신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던 만큼 ‘화려한’ 당사보다 초라하다 못해 ‘괴담’이 도는 당사가 어울리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염창동 당사에서 ‘완승’을 거뒀고 자연스럽게 그 자리의 오명도 벗겨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입주를 마친 한양빌딩은 염창동 당사와 정반대의 사연을 지닌 곳이어서 흥미롭다. 애초부터 명당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4수를 면할 때 그의 정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 당사였던 곳이 바로 한양빌딩이다. 2003년에는 민주노동당이 이곳에 중앙당사를 꾸린 후 총선에서 국회의원 10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한양빌딩은 총 12층 건물로 한나라당은 이곳에서 2~6층, 8층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사용하는 총 임대면적은 약 2960㎡(약 1200평)에 이른다. 한나라당 관계자가 “앞으로 10층과 11층을 임대해서 조직국 등 다른 부서를 그곳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을 볼 때 앞으로 한나라당 당사의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당사는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해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특별한 이력을 지닌 곳은 아니지만 통합신당은 이곳에 입주하기까지 상당한 난항을 겪었다. 소유주가 건물 전체를 임대해 주는 것을 꺼려해 경선을 코 앞에 두고도 막상 들어설 당사가 없었던 것. 몇 주 동안 설득 끝에 통합신당이 입주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건물주 J 씨는 지난해 7월 건물이 완공된 직후 회사 가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 건물을 매입했다고 한다. J 씨는 “우리 회사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처음 2개 층 정도를 회사가 쓰고 나머지를 임대해주려고 부동산에 내놨다. 그런데 부동산 업자가 소개해 준 (통합신당)사람이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달라고 하더라. 나도 전에 사무실이 옮길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한동안 거절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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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열린우리당이 사용하던 당사는 여의도 영등포구의 청과물시장 내 쓰레기더미가 가득했던 폐공판장을 개조한 곳. 열린우리당이 지난 2004년 롯데그룹의 불법자금이 열린우리당 창당자금으로 유입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내 쇄신이라는 명목으로 자리 잡게 된 곳이었다.
민주노동당의 당사는 영등포구 문래동의 ‘종도빌딩’에 위치해 있다. 민노당은 2006년 12월 최근 한나라당이 들어간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임대료가 한 몫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