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유럽에서는 자본주의에 밀려 점점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공산주의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선술집들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바로 러시아.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페트로비치’라는 이름의 한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붉은 별이 박혀 있는 군모, 망치, 낫 등 구소련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실내 곳곳에 진열되어 있다. 메뉴 또한 예외가 아니다. 구소련 시절 특유의 회색빛 서류철에 담겨져 있는 메뉴판에는 ‘총서기’, ‘80번째 공산청년동맹 기념일’ 등 재미있는 이름의 메뉴가 즐비하다.
“사람들이 여기를 즐겨 찾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단지 과거의 일상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라고 레스토랑의 주인인 안드레이 빌쇼는 말한다. 헝가리도 마찬가지다. 수도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공산주의식 카페 ‘막시즘’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 반짝이는 붉은 별로 장식된 사방의 벽에는 레닌의 초상화나 냉전 시대를 상징하는 각종 소품이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