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파도 소리와 명상 음악, 코끝에서 맴도는 상큼한 오렌지향, 그리고 얼굴에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빛 등… 침대에 누운 환자들은 수술 내내 해변에 누워 있는 듯한 착각에 잠시 빠지게 된다. 물론 자신이 사랑니를 뽑거나 잇몸 수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최면 수술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외과전문의 디르크 헤르메스(38)는 “특히 공포감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극도로 예민한 환자나 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들에게 적당하다”고 말한다. 또한 최면 수술은 치과뿐만이 아니라 턱이나 안면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면을 건다고 해서 마취를 전혀 안 할 수는 없다고 한다. 단지 마취약의 양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건강에 훨씬 이롭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