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아내 제인 비즐리 웰치는 원래 사이가 썩 나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 〈The Perfect Partner〉에서 제인의 남다른 활동성을 극구 칭찬했다. 잭 웰치는 제인을 가리켜 “내가 미국에서 맞서본 상대들 중 가장 강력한 상대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아내의 이 같은 덕목은 결국 이혼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인은 지금 GE에 불만이 많다. 주주들이 잭 웰치를 바람둥이로 만들었다고까지 생각하고 있다.
제인은 독립적이고 터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들 부부를 잘 아는 한 변호사는 “잭이 제인이라는 여자를 만난 것은 임자를 만난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더구나 제인은 너무 똑똑해서 잘난 남편을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는 수시로 잭의 회사일에 간섭을 했다. 잭이 추진하는 특정한 사안이 제인의 반대로 인해 주저앉은 경우도 있었다.
▲ 잭 웰치와 아내 제인의 다정했던 한때. | ||
많은 사람들은 13년 전 두 사람이 아름다운 외딴 섬에서 결혼식을 올리자 ‘곧 가장 비싸고 가장 보기 흉한 이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입방아를 찧어댔다. 이들의 ‘저주’는 묘하게도 맞아떨어졌다. 이들 부부는 잭 웰치가 지성과 미모를 동시에 갖춘 젊은 여인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편집장인 수지 웨트로퍼를 만나면서 사실상 이혼을 확정지었다.
‘곧 우호적 이혼을 할 것’이라는 공식발표를 두고 사람들의 관심은 제인이 받을 위자료 규모에 쏠려 있다. 이혼 역사상 가장 높은 천문학적인 위자료가 지급될 것이라고들 기대(?)하고 있다. 위자료 등 구체적 이혼조건은 발표되지 않을 예정이지만 사람들은 잭이 결국은 제인에게 자신의 재산을 50:50으로 반분해서 주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잭 웰치의 옛 직장동료이자 GE의 전 회장이기도 했던 게리 웬트 역시 이혼을 했는데 당시 그가 아내였던 로나에게 지불한 위자료는 2천만달러였다. 그는 1천만달러 안에서 해결을 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으나 결국은 아내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주어야 했다. 잭은 자신의 이혼을 철저하게 비밀로 붙이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속 내용들이 하나 둘씩 공개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현재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GE와 잭 웰치의 감추어졌던 거래관계이다. GE는 잭 웰치가 은퇴를 한 이후에도 엄청난 돈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에 퇴직금으로 1천6백70만달러를 지불했으며 이후 1년에 8만6천달러를 정기적으로 지불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잭 웰치에 대한 이 같은 사례는 1996년 GE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잭은 아내에게 짜게 굴었다. 제인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급정지를 시키는가 하면, 한 달 용돈을 갑자기 3만5천달러로 줄이기도 했다. 제인은 이에 맞서 용돈이 너무 적다며 항의하는 등 본격적인 부부불화가 시작되었다. 두 부부가 한 달에 쓰는 생활비와 용돈은 12만6천8백20달러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여기에 다른 명목의 지출과 세금까지 합치면 월 63만4천4백87달러가 빠져나갔다.
문제는 이들 지출경비의 일부를 GE에서 여전히 대주고 있다는 데 있었다. 이들 부부가 13년 결혼생활 중 지출한 돈은 모두 3천2백만달러. 이들 가운데 GE는 7백50만달러의 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언론들은 이 문제를 두고 GE와 잭 웰치의 도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그의 변호사는 지금까지 그 어떤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