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인사들 중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은 무소속 출마를 장고중이며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대선자금 수수로 사법 처리된 전력이 있는 이 전 장관은 ‘당심’과 공심위의 결정은 다를 것이라며 당의 추가 ‘처분’을 바라는 눈치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의 심판을 받고 싶다”며 독자 출마의사도 내비추고 있다.
충남 논산·금산·계룡 지역에 출마의사를 밝힌 안희정 전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이었으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3년 여 간 형을 살면서 참여정부 기간 동안 ‘현실 정치’에 발을 담그지 못했다. 안 전 위원장은 6일 긴급 성명을 통해 “이기는 게 장땡’이라는 생각은 민주주의자가 지녀야 할 신념은 아닐 것”이라며 “당과 공심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차남 김홍업 의원의 경우는 DJ의 의중이 걸린 문제로 정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전 실장은 5일 DJ와 만찬을 함께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DJ의 최경환 비서는 “전할 말이 없다”고만 전했다. 박 전 실장의 경우 DJ의 뜻을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J의 차남 김홍업 의원도 한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도 인간적으론 서운한 마음이 없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모든 상황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경선과 대선에서 정동영 전 장관을 지지했던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발표 직후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뒀지만 “총선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출마한다면 무소속으로 할지 다른 당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일각에선 “이 당에서 4선까지 하고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분이 탈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아온 신계륜 전 의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피켓시위까지 벌이며 강력하게 항의의사를 밝힌 설훈 전 의원은 탈당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며 이호웅 전 의원, 이정일 의원 측도 당 지도부의 대책마련에 희망을 걸고 있으나 일부에서 총선 불출마 권유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석 전 의원의 경우는 당의 향후 결정을 지켜보면서 무소속 출마 등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