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형의 주인은 지금은 스무 살이 된 질이라는 이름의 한 숙녀. 어릴 적부터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던 아버지를 염려해서 일종의 ‘행운의 부적’으로 아버지 몰래 가방 안에 테디 베어를 쑤셔 넣었던 것이 결국 이 인형을 특별하게 만들었던 것.
▲ 테디베어를 앞에 둔 딸 질의 어릴 적 모습.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쿠바의 정치가 카스트로, 아마존의 인디언 추장, 카레이서 루벤스 바리첼로와 함께한 사진. | ||
대학 교수인 아버지 요아킴 찬(56)은 틈만 나면 세계 여행을 다닐 정도로 여행 마니아. 나중에는 스스로 어딜 가나 이 인형을 꼭 가지고 다닐 정도로 극성이 되었으며, 딸아이에게 “테디가 항상 나와 함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나는 사람마다 “딸을 위해 테디를 안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찍기 시작한 사진이 지금은 수백 장에 달해 그의 사무실 벽면을 가득 메울 정도가 됐다. 여행길에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하게도 그의 이런 부탁을 거뜬히 들어 주었다.
쿠바의 정치가이자 혁명가인 피델 카스트로의 품에 안겨 찍은 사진은 아버지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진. 또한 축구 황제 펠레도 기꺼이 그의 부탁을 들어주어 테디 베어를 가슴팍에 꼭 끌어안고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는가 하면 카레이서인 루벤스 바리첼로도 카메라 앞에서 테디 베어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