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엽기쇼의 주인공은 무명 배우인 자니 녹스빌(31). 얼마 전 방영된 ‘오믈렛 요리 강좌’ 시간을 보자(사진3). 양파 하나를 껍질 채 아작 씹어 먹은 후 파프리카, 치즈, 토마토, 우유를 차례대로 입에 쑤셔 넣고 마지막으로 달걀을 톡 까서 삼킨다.
그 다음 아무렇지 않게 방금 먹었던 모든 음식 재료를 한꺼번에 토해낸 후 태연하게 후라이팬에 굽기 시작한다. 그것도 모자란지 다시 손가락을 입 속으로 집어 넣어 더 토해낸 후에야 오늘의 오믈렛이 비로소 완성된다. 이렇게 구운 오믈렛을 접시에 담아 직접 맛보는 장면에서는 웬만한 시청자들이라면 채널을 돌리게 마련.
요즘 폭발적인 시청률을 자랑하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 ‘엽기쇼’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본다”는 취지로 기상천외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미국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영화화한
이에 뒤지지 않는 프로그램으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I Bet You Will]이 있다. 행인을 붙잡고 머리카락을 먹어보라고 하거나, 올리브오일 많이 마시기 대회, 땅콩버터에 해파리를 넣은 샌드위치를 먹어 보라고 하는 등 온갖 역겨운 행동을 주문한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물론 적은 양의 상금도 주어진다. 이런 엽기 프로그램이 날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니 ‘엽기’가 전세계의 공통된 문화 코드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 사진 설명: ①[유명인사]들의 죽음의 대회>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얼굴 전체에 피투성이가 된 채 권투 시합을 벌이고 있는 독일의 한 영화배우 ②[Jackass]에서 얼굴에 거머리를 붙인 채 누워 있는 자니 녹스빌. 나중에는 바지 속에도 거머리를 집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