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어 총리 부부 | ||
현재 매스컴의 표적이 되고 있는 장본인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 여사. 전과자의 도움으로 아파트를 싼값에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일명 ‘셰리게이트’는 그동안 쌓아 왔던 블레어 부부에 대한 영국인들의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만큼 현재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무엇보다 영국인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것은 블레어 여사의 계속되는 거짓말과 뻔뻔함이다.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조차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 방송을 시청했던 대다수의 영국인들은 심지어 그녀의 눈물조차 모두 거짓이라며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블레어 여사의 아파트 매입 대리인으로 나섰던 문제의 장본인은 그녀의 의상 및 라이프스타일 자문역을 맡고 있는 캐럴 캐플린의 남자 친구인 피터 포스터다. 호주 출신인 그는 사기죄로 이미 세 차례나 수감 생활을 했던 전과자이자 현재 영국 이민국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고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문제의 인물이다.
지난달 브리스톨의 대학교에 다니는 맏아들을 위해 아파트 두 채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포스터의 도움을 받았던 블레어 여사는 덕분에 시세보다 무려 1억원 가까이 싸게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받은 것이 있으면 뭔가 주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현재 영국 법원을 상대로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자가 아닌가.
▲ 캐럴 캐플린(왼쪽), 피터 포스터 | ||
물론 블레어 여사는 처음에는 강력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를 안 것은 불과 2주밖에 되지 않으며, 아파트를 매입할 때도 그의 ‘전력’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 자신도 뒤늦게 인정했듯이 모두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캐플린의 절친한 동료인 수 해리스의 주장에 의하면 “블레어 여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포스터를 알고 있었으며, 그가 사기 전과자였다는 사실도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최근 영국 대중지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캐플린과 블레어 여사의 미심쩍은 관계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녀의 주장에 의하면 블레어 여사의 의상을 담당하고 있는 캐플린은 블레어 총리의 셔츠 색깔에서부터 자녀들의 코디까지 일일이 간섭했을 정도로 블레어 여사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발생한 문제는 그녀가 일부 디자이너들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블레어 가족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여러 디자이너들로부터 이익을 챙기며 블레어 여사를 이용해왔던 캐플린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남자친구를 위해 블레어 여사를 이용했던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