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를 강조하듯 그의 개성있는 나무조각 작품들이 하나같이 물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작품들이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이유는 바로 나무로 만들어진 수도관이기 때문이라고. 아들을 위해 1985년 지붕이 달린 통나무배를 만들어준 것이 계기가 되어 아예 목조각을 평생 업으로 삼아 버렸다는 마리츠씨.
다른 작품들도 눈에 띄지만 우리의 시선을 가장 끌어당기는 것은 바로 이 ‘베네치아의 꿈’이라고 이름붙인 호박마차. 당장이라도 고삐를 잡아당기면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물 속을 향해 달려갈 듯한 역동적인 말들 또한 일품이다.
자신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가장 위대한 초현실주의자라고 묘사하는 그답게 그의 작품은 현실적이면서도 또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맛보게 해주는 신기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