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터 폰 하겐 | ||
라엘이 특히 관심을 보인 것은 하겐 박사가 개발한 ‘플라스티네이션’이라는 특수 고형기법이다. 이것은 실리콘, 고무, 에폭시 등의 합성수지를 표본에 주입해 몸의 근육과 신경조직, 뼈 등을 미세한 주름 하나까지 생전의 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특수 기법이다.
자신이 죽으면 하겐 박사에게 시체를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겨 놓은 그는 “이로써 앞으로 복제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내가 예전에 사용했던 육체를 보면서 회상에 잠기게 될 것”이라며 흐뭇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주장대로 뇌까지 그대로 이식이 가능하다면 ‘또 다른 내’가 유체이탈이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육체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하겐 박사 역시 “열렬히 환영한다”며 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