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계인을 신봉하는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창 시자 라엘. | ||
미국의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 산하 생명공학회사인 ‘클로네이드’에 의해 이루어진 인간 복제는 현재 그 진위 여부를 놓고 각계에서 팽팽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 또 일각에서는 이 모든 소동이 ‘라엘리언 무브먼트’가 자신들의 단체를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꾸민 일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이건 아니건 어쨌든 이 단체는 일단 세계인의 주목을 끄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베일에 싸여져 있던 이 신비주의 단체에 대한 관심이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퀘벡에 본부를 두고 있는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전세계 회원 수는 약 5만5천 명 정도. “인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외계인에 의해 창조됐다”는 창시자인 라엘(56)의 주장처럼 이 단체는 외계인을 신봉하는 일종의 ‘종교단체’다.
지난 1975년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타고 온 외계인을 만나 우주선에 초대된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라엘은 신도들 사이에서는 ‘신’으로까지 통하고 있는 절대적인 인물. 최근에는 브리지트 부와셀리에 박사(46)가 이끄는 ‘클로네이드’사를 통해 인간복제를 시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 클로네이드사의 대표인 브리지트 부와셀리에 박사. | ||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교리와 함께 라엘리언이 추구하는 목표 역시 기이하기 짝이 없긴 마찬가지다. ‘인간 복제를 통해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이들이 주장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여기서 말하는 ‘영원한 삶’이란 단순히 유전자만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기억, 지식 등 정신적인 면, 즉 뇌세포까지 그대로 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엘은 “복제인간 아기의 탄생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의 목표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하게 동일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현재 이 계획의 일환으로 ‘클로네이드’는 성인의 체세포가 자랄 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인공 자궁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제를 신청한 사람은 자신의 체세포를 이 인공 자궁 속에서 수정시켜 배양할 수 있으며, 죽기 직전에 자신의 뇌를 이 ‘복제인간’의 머리에 이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육체뿐만이 아니라 생전에 갖고 있던 지식, 기억, 경험, 심지어 성격마저 그대로 갖고 태어나는 완벽한 ‘복제인간’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얼마 전 발표된 복제인간의 탄생이 만일 사실이라면 이들의 주장이 결코 허튼 소리만은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다. ‘클로네이드’의 주장에 의하면 지난 주 북유럽에서 또 한 명의 복제인간 아기가 탄생했으며, 오는 2월 초 네 명이 더 태어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