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판으로 가려진 자신의 ‘샅’을 서글픈 양 바라보고 있는 모습의 이 청동말 조각상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움베르토 광장에 있는 조각품.
이 말의 수난은 성스러운 가톨릭 축제인 ‘마돈나 델 카르미네’를 앞두고 시작됐다. 서양 속담 중에 ‘말의 이를 보고 말을 판단하지 말라’ 즉 ‘받은 선물의 흠집을 찾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마을 윤리위원회가 이번엔 말의 이가 아니라 ‘샅’에서 흠집을 찾아낸 것이다.
축제 성격상 가톨릭 사제들의 성스러운 행진을 마치기 전까지 성직자들이 보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 금속판으로 이렇게 가려놓은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