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ACT.Org’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60명 가량의 ‘해커 부대’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자발적으로 모인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일반 시민들이다.
이 단체의 회장인 대니 페러는 “사이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그저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해 이렇게 모이게 됐다”며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사이버 테러’가 발생할 경우 그 여파는 9•11테러나 기존의 폭탄 테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진다.
클릭 한 번으로 전화망이나 전력 공급을 끊어 미국 전역을 꼼짝 없이 마비 상태로 몰아넣을 수도 있으며, 정부기관이나 안보기관의 사이트에 침투해 ‘1급 정보’들을 쏙쏙 빼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은행 계좌를 전면 동결시켜 미국 경제를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위험을 잘 알고 있는 ‘IHACT.Org’ 회원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방어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들이 택한 방법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의 맞불 작전. 즉 상대가 사용하는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상대의 진영에 침투해 들어가 웹사이트를 폐쇄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들이 무너뜨린 적의 사이트는 5~10개 정도. 테러 위험의 소지가 다분한 사이트를 찾아 해킹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지금 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회교 단체들의 사이트는 25개 정도.
이중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무슬림 해커스 클럽’은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사이버 테러에 대한 지침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아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해커 부대’는 이 사이트를 쓰러뜨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