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더나누기’ 일본 고베 초청전에서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대구 대표 업사이클산업 브랜드인 ‘더나누기’ 전시행사가 지난달 17일 권영진 시장과 히사모토 고베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픈식을 시작으로 이 달 5일 까지 고베 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업사이클(upgrade와 recycling의 결합어)이란 폐자원을 활용해 기존의 단순한 재사용·재활용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한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재활용·재사용과 관련한 가치 진흥과 문화 확산 등을 위한 의미로도 사용된다.
지난 2013년 5월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KIITO는 상호 디자인 협력을 위해 MOU를 체결했으며, 그 첫 활동으로 지난 해 11월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개최한 ‘디자인 위크 인 대구 2016’에서는 KIITO의 재난 관련 디자인 아이템과 방재교육 콘텐츠, 지진디자인 매핑 프로젝트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이후 ‘더나누기’의 의미와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한 KIITO(디자인 크리에이티브센터 고베)측과 고베시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 번 고베디자인센터 초청 전시회가 성사됐다.
지난 달 17일 오픈식에는 권영진 시장, 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 히사모토 고베시장, 세리자와 KIITO 센터장 및 고베시 의회, 주 고베 한국총영사관 등 관련 인사들과 디자인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IITO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시 기간 중 고베시에 소재한 디자인 리서치 업체 DML 대표 타츠야 쿠지 씨는 ‘더나누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으며, 행사에 참석한 많은 관람객은 상품 구매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히사모토 고베시장은 “2년 전 대구 방문 시 구입한 ‘더나누기’ 콤비 파우치를 시정 현장 방문과 회의가 있을 때 마다 잘 들고 다니고 있다. 버려질 블라인드용 원단으로 상품을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고 호평했다.
‘더나누기’ 브랜드는 디자인센터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섬유기업 방문 시 원단업체에서 버려지는 원단을 우연히 목격하면서, “저 원단으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없을까?”란 고민에서 탄생했다. 각양각색의 질 좋은 자투리 원단에 아이디어(디자인)를 더해 색다른 상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
2011년 ‘짝짝패션 슬리퍼’를 시작으로 올 해 현재까지 약 70여 종 8만3000개 이상의 다양한 패션 및 생활소품을 개발·생산해 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디자인권, 상표권 등 10여 개의 지식재산권을 획득했다.
지역 영세 봉제기업에게는 일거리도 제공하고, 알켄즈를 비롯한 40여개 사와 원단기부 네트워크를 구축, 국립박물관 등 29개 기관·단체와 판매 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누적판매액은 13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상품 판매 수입금 일부는 지역 NGO 단체에 기부하는 등 사회적 활동도 넓혀나가고 있다.
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고베시 인사들을 비롯한 디자인 관련 전문가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일본에서 ‘더나누기’의 시장성과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패션 소품 뿐 아니라 문구, 가구류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업사이클 브랜드 ‘더나누기’가 환경 선진국 일본에 초청돼 소개되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며, “일본 전시행사에서 현지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직접 느끼니 뿌듯하고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더나누기의 고급화와 병행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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