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북한에서 탈출해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전 기쁨조 멤버였던 김희선씨(가명·23)가 일본의 <주간겐다이>(3월1일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기쁨조 양성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평성예술대학에 다니던 김희선씨는 북한에서도 비교적 부유한 계층으로, 배우를 목적으로 노래와 춤을 배우던 학생이었다. 그런 김씨를 기쁨조로 스카우트했던 곳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든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조직된 ‘중앙당 조직지도부 간부5과’였다. 스카우트될 당시 김희선씨는 ‘기쁨조’라는 존재 그 자체를 몰랐다. 다만 당시 5과에서 하는 일은 탤런트보다 나은 직업에 해당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여성들 중에는 이 ‘기쁨조’에 들어가기만을 오매불망 꿈꾸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기쁨조의 선발시험은 총 네 가지. 가계도와 주체사상, 남성과의 교제 유무를 조사하는 면접과 신체검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굴욕적인 시험이 바로 처녀인가 아닌가를 확인하는 처녀막 검사다.
“남자 의사가 하반신을 모두 벗고 침대에 누우라고 이야기를 할 때는 정말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더군요. 팬티까지 다 벗은 상태에서 다리를 강제로 벌리고 조사를 받을 때는 너무나도 창피하다는 생각뿐이었어요.”
▲ 탈북자 김희선씨(가명)는 <주간겐다이>와의 인 터뷰에서 ‘기쁨조’의 실상을 폭로했다. 사진은 김씨의 ‘기쁨조’ 시절 모습. | ||
평양시 교외에 자리하고 있는 기숙사에 들어간 후, 김희선씨는 그 다음날부터 추방당하기 전날까지 26개월여 동안에 걸쳐 섹스와 관계되는 모든 기술을 배웠노라고 털어놓았다. 26개월 동안의 모든 강습을 수강한 후가 아니면 여성은 신체를 사용한 ‘밤일 봉사’를 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전한다.
[레슨1] 술 따르기
“남성을 슬슬 동하게 만들도록 야한 복장을 하고 술을 따르는 연습을 했어요. 제일 부끄러웠던 것은 핫팬츠 같은 미니스커트였죠. 스타킹은 신을 수도 없었고, 스커트 속에는 팬티 하나만 달랑 입고 있어야 했어요. 그리고 위에도 오직 브래지어 하나뿐이었구요. 이런 우스꽝스런 복장을 하고 전통무용을 추면서 술을 따르는 연습을 해요.” 이것이 기쁨조의 첫 단계 수업이다.
[레슨2] 옷 벗겨주기
“서양 포르노비디오를 보면서 섹스 테크닉을 공부해야 하는 강의시간도 있었어요. 보는 것이 끝이 아니라, 실제로 비디오에 나오는 포르노배우과 똑같은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습니다.”
김희선씨의 기쁨조 동기생은 그녀를 포함해서 14∼15명. 남성을 기쁘게 하는 ‘실기’ 실습은 여성 동기들끼리 2인1조가 되어 실시했다. 능숙하게 남성의 옷을 벗기는 연습. 술을 따를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의 신체를 애무하면서 자신의 옷도 전통무용을 추면서 벗는 훈련 등을 해나갔다.
또한 강의실에는 사방에 거울이 달려 있는데, 교관이 지명하면 동기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옷을 벗고 춤을 추는 ‘스트립쇼’도 선보여야 했다. 움직임에 한치의 주저함이 있으면 바로 혼이 났고, 교관의 OK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레슨3] 목욕시키기
기쁨조는 남성의 몸을 씻는 방법도 여성들끼리 연습하게 했다. 우선 머리를 감기고, 다음은 스펀지에 목욕비누를 칠해 거품을 내어 몸을 닦게 한다. 물론 이때도 그냥 얌전히 몸만 닦아주는 것이 아니라, 스펀지를 들고 있지 않은 손으로는 상대방의 몸을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씻어주도록 엄격히 그리고 철저히 교육받는다.
[레슨4]키스하기
“키스는 실기시험도 있었어요.”
키스라고 해서 바로 입술을 포개서는 안되는 것으로 김희선씨는 교육받았다. 처음에는 상대의 윗입술을 핥고 차츰 아랫입술을 핥은 후 입술을 포갠다. 그리고 입술과 이 사이에 혀를 넣어 이 하나하나를 천천히 핥아주도록 교육받았다.
[레슨5] 오럴섹스
“제일 어려웠던 것은 남성의 그곳…, 그곳을 애무하는 것이었어요.”
김씨는 성기를 입에 넣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도 배웠다. 우선 남성의 성기 전체를 입안에 넣는다. 볼을 이용해 숨을 쉬면서 천천히 천천히 삼켰다가 핥는 방법부터 입으로 조이는 강도까지 교육받았다. 또한 입으로는 남성의 그곳에 신경을 집중해 반복하면서 놀고 있는 손은 고환과 허리 주위 등 남성들이 느끼기 쉬운 곳을 애무하도록 훈련받는다.
[레슨6] 단 한 명을 위해
기쁨조의 교훈에는 기쁘게 할 대상 남성을 항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설정할 것을 엄격하게 훈련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도 있었다.
“만약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섹스 도중에 사정하시겠다고 하시면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까?”
그 정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정액은 최고급 향수보다 훌륭한 향기가 납니다”였다고.
[레슨7] 그룹섹스
“김정일은 기쁨조를 부를 때 한 명이 아니라 대개는 여러 명을 동시에 불렀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우선 옷을 벗게 했죠. 김정일은 마사지를 대단히 좋아해서 왼쪽 다리는 누구, 오른쪽 다리는 누구, 몸의 부분부분을 할당해주고 마사지를 시켰어요.”
김희선씨는 기쁨조 연수 종료를 눈앞에 두고, 부모가 탈북하는 바람에 기쁨조에서 추방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성적 서비스’를 경험한 적은 없다고 한다. 김씨는 기쁨조 교육시 동기생들이 보는 앞에서 옷을 벗고 성행위를 하는 연습을 한 것이나, 서로의 몸을 씻기게 했던 것은 다른 사람이 섹스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도록 일부러 훈련시키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나운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