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는 10년 전 마이클을 고소했던 소년(얼굴 가린 이). 아 래는 마이클과 가정부 블랑카 프란치아. | ||
그리고 이 사건은 어떠한 결론도 내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속 시원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미적지근하게 남아있던 이 사건이 다시금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당시 잭슨의 유죄를 충분히 입증할 만한 경찰 수사자료를 최근 단독 입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경찰 조서에는 당시 잭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한 명의 충격적인 진술서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열세 살이었던 익명의 이 소년은 지난 1993년부터 약 1년3개월 동안 잭슨과 이상야릇한 관계를 가졌노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잭슨의 초대를 받아 처음 ‘네버랜드’ 목장을 방문하던 날 그는 잭슨이 자신을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출 때만 해도 전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 밤 함께 침대에 눕자 잭슨의 태도가 돌변했다. 처음에는 그저 몸을 쓰다듬는 데서 그치는가 싶더니만 급기야 농도 짙은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엉덩이를 애무하기도 했다.
잭슨의 행동은 날이 갈수록 점점 수위를 넘어서고 있었다. 사실인지 믿기 어려울 정도지만 당시 진술서에는 잭슨이 소년으로 하여금 자신의 젖꼭지를 빨도록 시켰는가 하면 심지어는 ‘오럴 섹스’까지 감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밖에 당시 잭슨의 가정부였던 블랑카 프란치아의 증언이 적혀 있던 진술서의 내용 역시 충격적이긴 마찬가지. 당시 잭슨의 저택에서 가사일을 돌보고 있던 프란치아는 어린 소년이 잭슨의 침실에 드나들고 함께 샤워를 하는 것도 보았다고 주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가 잭슨의 ‘몰래 카메라’에 대해서 진술한 부분이다. 잭슨이 소년들의 사진을 즐겨 찍는 취미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침실에 설치한 몰래 카메라를 통해 비디오를 녹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 그 자체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그의 저택 어딘가에는 비밀리에 찍은 비디오 테이프와 사진이 가득한 ‘비밀벽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 벽장의 위치는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끝없이 터져나오는 의혹들. 과연 그는 다시 한 번 수많은 의혹을 뿌리치고 구겨진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김미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