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의 어린이부대 ‘아시발 사담(사담의 새끼 사자)’ 대 원들이 소총을 손질하고 있다. 이들은 3주간의 훈련을 받고 전선에 배치된다고 한다. | ||
여기에는 공화국 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이라크 정예군과 오로지 “나라를 지키겠다”란 신념 하나로 맨손으로 각지에서 올라온 민간인 부대들, 그리고 최근 주변 아랍국가에서 모여들기 시작한 자살폭탄 지원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물론 후세인의 사병조직인 ‘페다인’도 그 어느 때보다 경계를 강화한 채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들 사이에 뒤섞여 있는 살기등등한 눈빛을 한 어린이들이다. 전장의 참혹한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어린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는 모두 장총이 하나씩 들려져 있으며, 짙은색 군복의 팔뚝에는 이들의 ‘소속’을 나타내는 심벌이 자랑스럽게 새겨져 있다.
모두 “난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말하는 듯 당당하고 의연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이 어린이들은 바로 ‘아시발 사담(Ashbal Saddam)’, 즉 ‘사담의 새끼 사자’ 부대 소속의 병사들이다.
이 어린이 병사들은 대내외적으로는 ‘국가안보’가 주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후세인의 사병’이란 설이 지배적이다. 또한 ‘페다인’에 입소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일종의 ‘준비과정’이란 소문도 있다.
12∼17세의 어린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부대는 모두 자원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한다면 특별한 조건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3주간의 캠프를 통해 예비 ‘후세인 사병’이 될 어린이들이 배우는 것은 각개전투, 매복, 저격, 심리전 등 전술을 비롯해 의학, 종교, 정치, 문화 등 다양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 ‘아시발 사담’ 대원들이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 ||
‘후세인의 새끼 사자’ 부대는 후세인의 장남인 우다이가 지휘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1998년 처음 창설된 이래 현재 1만∼1만5천 명 가량이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결사 항전’을 외치며 전장에 뛰어든 이라크의 어린이들. 가녀린 어깨에 육중한 장총을 메고 돌진하는 어린이들을 향해 과연 미군은 쉽게 총구를 겨눌 수 있을까. 어쩌면 바로 이 어린이들이야말로 후세인의 진정한 ‘인간 방패’가 아닐는지.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