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홍콩을 덮친 사스로 인해 액션스타 성룡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한다. | ||
“나는 홍콩에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홍콩에 사스가 퍼지고 있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그 같은 재앙이 내 고향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홍콩과 홍콩 사람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너무 많은 일들을 겪고 있다.”
성룡은 불행의 그림자가 가시지 않고 있는 고향 홍콩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이렇게 계속 적고 있다.
“고향이 쇠퇴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일은 나를 무척이나 슬프게 만든다. 한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들이 지난 수년간 내 고향 홍콩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
성룡이 말하는 나쁜 일이라는 것은 사람과 가축들에게 수차례 들이닥친 최악의 돌림병과, 주식과 부동산 폭락 등을 말한다. 그 같은 사건들로 인해 우울한 21세기의 아침을 맞고 있는 홍콩에 사스까지 덮침으로써 결정타를 맞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성룡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사스로 인해 실추되고 있는 홍콩사람들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공항 곳곳에서 홍콩사람들의 입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고, 홍콩 이민자가 많은 나라에서는 중국계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계 학생들과 접촉을 꺼려 수업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성룡의 한 주변인사는 “그에게 있어서 홍콩의 사스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이라면서 “비록 스크린에서는 터프가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는 고향과 가족을 너무 사랑하는 감성이 아주 예민한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룡은 고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팬들에게 어떻게 비칠지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룡은 그 어떤 홍콩 출신 연예인보다 홍콩을 사랑해 왔다. 영화를 만들면서도 홍콩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애를 써왔고, 거액의 기부도 서슴지 않았다. 홍콩사람들은 성룡이 걸어온 길에 대해 자신들이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그가 고향 땅에 재앙이 닥쳤으니 가장 먼저 들어가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 그는 태국에 머물면서 홍콩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가족과 친구들과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 현재 그의 홍콩행을 가장 강력하게 막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그의 가족들이다.
성룡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홍콩 사람들에게 던지고 있다. “홍콩은 나의 집입니다. 내가 자란 곳이고, 내가 영화를 배운 곳이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홍콩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것을 계속 실천할 것입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