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린 디옹 (왼쪽), 르네 앙제릴 | ||
지난해 초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팝가수 셀린 디옹(35)의 남편인 르네 앙제릴(60)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던 한인여성 S여인과 그녀의 남편인 K씨의 소송이 지난 1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기각됐기 때문이다.
S여인이 앙제릴의 정액이 묻었다고 주장하며 증거품으로 제시한 드레스는 아예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S여인의 행실을 물고 늘어진 디옹측은 과거 그녀가 한때 정분을 나누었던 영어 교사에게도 똑같은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하려 했다며 그녀를 ‘상습범’으로 몰아세웠다. 재판에서 패소한 S여인과 K씨는 현재 디옹 부부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갈취하려 한 혐의로 기소되어 있는 상태다.
디옹측의 주장은 이러했다. 지난 1996년 캘리포니아주 패서니다의 한 랭귀지 스쿨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던 S여인은 당시 자신의 영어 교사였던 한 남성과 애정이 싹터 급기야 연인 사이로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로맨스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얼마 후 그를 폭행죄로 기소한 그녀는 법정에서 그가 자신의 머리를 잡아 당기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법원은 오히려 그녀에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감금 명령을 내렸으며, 그녀는 5일간 감옥 신세를 진 후 풀려나올 수 있었다.
▲ 셀린 디옹의 남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한인 여성 S씨 (오른쪽) 부부. | ||
또한 S여인이 습관적인 도박벽으로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 노름빚을 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녀의 행실을 문제 삼고 나서기도 했다.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뒤를 캐내자 ‘줄줄이 사탕’처럼 크고 작은 전과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그녀가 나이 많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이미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디옹측 변호인은 자신의 의뢰인은 ‘상습범’에게 당해 억울한 누명을 쓴 것뿐이라며 한사코 결백을 주장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법원은 결국 디옹 부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편 “억울하다”며 끝까지 맞대응했던 S여인측은 최근 급기야 사건 당일 입었던 드레스를 뒤늦게 증거물로 제시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듯 보인다. 라스베이거스 경찰 당국은 “그 사건은 이미 종결되었다. 재수사는 없을 것이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앙제릴의 정액이 묻어 있는 드레스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경찰의 증거물 제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사코 이를 거부했던 S여인은 이에 대해 “누군가의 협박 때문에 안타깝지만 증거물로 제시할 수 없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을 협박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과연 법원의 판결이나 언론의 보도대로 그녀의 주장은 모두 터무니 없는 거짓말일까. 세계적인 유명 스타를 상대로 힘없는 작은 동양 여성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처음부터 승산 없는 게임이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