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제로’에 들어서게 될 건물은 5개의 탑과 박물관, 극장, 갤러리, 추모공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유리 조각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미 새로운 설계안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건물의 높이. “그렇게 높은 건물에서 일한다는 것은 마치 ‘테러의 표적’이 된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9·11테러 후 높은 곳에서 근무하길 꺼리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맨해튼의 여러 건물은 입주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쇼핑몰이 너무 방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지하 주차장 설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설계도의 여러 부분의 수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로 지어질 WTC의 면면을 살펴보자.
① 추모공원
추모공원은 주변 도로에서 9m가량 아래에 위치하게 될 이 공원은 교통 소음이 완전히 차단되어 번화가에 위치한 공원인데도 불구하고 조용하고 한적해 마치 교외에 나온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또 쌍둥이빌딩의 남쪽 빌딩과 북쪽 빌딩이 자리잡고 있던 부분에는 어떠한 건물도 짓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채 기념비만이 세워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도록 쌍둥이빌딩의 잔해도 일부 전시함으로써 그날의 악몽을 잊지 않도록 할 계획.
② ‘희망의 끝’ 박물관
극장, 갤러리 등이 함께 들어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인 박물관 건물.
③ 사무실
서로 다른 높이와 너비의 5개 탑이 마치 하늘을 향한 나선형 계단처럼 추모공원의 주위를 따라 세워질 예정.
④ 메모리얼 타워
미국 독립의 해인 1776년을 상징하는 1천7백76피트의 높이로 건설될 메모리얼 타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바늘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첨탑의 꼭대기에는 지구의 기후대를 상징하는 ‘공중 정원’이 마련된다.
⑤ 빛의 쐐기
‘빛의 쐐기’라고 이름 지어진 이 공간은 매년 9월11일 오전 8시46분~10시28분까지 단 한 군데도 그늘진 곳 없이 전체적으로 직사광선이 비치도록 설계되었다. 이것은 첫 번째 비행기가 건물에 부딪쳤던 시간부터 두 번째 붕괴가 일어났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