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봉된 영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에서 보여준 깜찍발랄한 연기는 신세대 ‘로맨틱 코미디 여왕’의 탄생을 의미할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시원스러운 입매를 가만히 보노라면 누군가 떠오르지는 않는지. 지난 80∼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할리우드의 스타 골디 혼이 바로 그녀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뒤를 이어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녀는 이제는 할리우드에서 알아주는 ‘모녀 스타’로 통할 정도로 제법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녀가 처음 할리우드에 데뷔했을 당시만 해도 주위의 시선이 그다지 곱지 않았던 것은 사실. 어머니인 골디 혼과 의붓 아버지인 커트 러셀이라는 할리우드 빅스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쾌속 질주를 하지는 않을까 시샘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인 시절 오디션마다 쫓아 다니며 정정당당한 경쟁을 벌였으며, 심지어 한 번은 커트 러셀 주연의 영화 오디션에 응모했다가 보기 좋게 떨어진 경험도 있었다.
이렇게 처음부터 ‘빽’보다는 연기로 승부를 걸었던 그녀는 결국 할리우드로부터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지난 2001년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로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아카데미 후보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것.
현재 남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상종가를 치고 있는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자못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