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퍼 플라워스(왼쪽), 폴라 존스 | ||
“나는 대통령의 ‘숨겨놓은 여자’”라는 폭탄 선언과 함께 지난 1992년 대통령 선거 직전 클린턴의 발목을 붙잡았던 제니퍼 플라워스의 경우가 그렇다. 현재 뉴올리언스에서 살롱을 차리고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클린턴과의 아픈 과거를 정리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 살롱은 연일 만원을 이루면서 뉴올리언스의 ‘명소’가 되었으며, 어느 정도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듯 매우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한때 ‘클린턴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심한 노이로제에 시달리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클린턴 덕분에 나도 유명 인사가 되었다. 오히려 덕분에 지금 운영하고 있는 살롱도 잘나가고 있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클린턴을 고소한 후 5년 여 간의 지리한 공방 끝에 결국 승소했던 폴라 존스는 지금은 비교적 소박하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돌아가 있다. 소송이 끝난 후 사이가 멀어졌던 남편과 헤어지고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남자와 재혼한 그녀는 “조용하게 한 남자의 아내로,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 사는 것이 내 꿈이다”라고 말한다.
▲ 모니카 르윈스키 | ||
반면 모니카 르윈스키는 어떻게든 ‘매스컴의 시선’을 사로잡고자 안달하는 경우. ‘뚱보’, ‘쇼핑 중독자’ 등 그녀에 대한 악성 루머는 지금까지도 가십지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으며, ‘지퍼게이트’ 이후 직장도 얻지 못한 채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등 불안정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장 최근 언론에 공개된 그녀의 모습은 폭스 TV의 <미스터 퍼스낼리티(Mr. Personality)>란 짝짓기 프로그램에서였다. 하지만 TV에 출연한 르윈스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육중하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그새 또 몰라볼 만큼 살이 불어 있었던 것.
평소 그녀는 음주와 군것질에 집착해왔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그녀는 아직도 잘나가던 백악관 인턴 시절을 못 잊고 있다. 이제는 버림받았다는 데 대한 상실감에서 마구 먹어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때 ‘수제 핸드백’ 사업을 시작하며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의 변신을 꾀했지만 그것도 잠시. 곧 이 사업마저 접고 지금은 연예계 데뷔를 모색하고 있다. 그녀의 꿈은 바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모니카 르윈스키 TV 쇼’를 갖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CNN의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클린턴과의 관계에 대해 “내가 일방적으로 유혹한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관계였다”며 그간의 오해를 풀고자 노력했는가 하면 케이블 TV HBO에 자신과 클린턴의 관계를 다룬 1백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렇듯 어떤 방식으로든 복귀를 꾀하고 있는 그녀가 과연 자신이 바라는 대로 ‘클린턴의 여인’에서 ‘인기스타 모니카’로 변신할 수 있을까.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