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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혜 부대변인이 97억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 ||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청와대 비서관 34명의 재산 내역. 지난 4월 내각 및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의 재산공개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터라 청와대 주변엔 긴장감마저 흐르고 있다.
이번에도 일부 비서관 및 고위 공직자의 경우 땅 투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이중 몇몇 인사들에 대해서는 편법 재산 증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이들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형성 과정은 얼마나 투명할까. 청와대 비서관들을 중심으로 재산 내역을 종류별로 점검해보고 관련 의혹과 문제저을 짚어봤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청와대 1급 비서관들의 평균 재산은 17억 9677만 원으로 이중 30억대 이상 자산가는 총 11명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공개된 고위공직자 73명 전체의 재산평균액은 이보다 조금 적은 17억 6000여만 원이었다. 이번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중 최고의 부자는 김은혜 부대변인으로 총 재산이 97억 3155만원이었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72억 489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1억 8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노연홍 보건복지비서관은 가장 적었다.
이번 재산 공개에서도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이었다. 공개 대상자 중 절반가량이 서울 강남권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강·부·자’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비서관급 인사들의 경우 평균 재산액은 지난 4월 공개됐던 수석비서관들 평균재산의 절반 정도에 머물렀지만 이들의 부동산 선호도만큼은 그에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서관급 34명의 전체 재산평균액 17억 9677만 원 중 평균 부동산 보유액은 13억 4006만 원으로 무려 74.5%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부동산 최고부자’는 전체 재산 규모에서도 1위를 차지한 김은혜 부대변인이었다. 김 부대변인은 94억여 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이중 가장 ‘값비싼’ 건물은 남편 유 아무개 씨가 지분을 소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봉타워 빌딩으로 유 씨 지분의 평가액만 87억 9373만 원에 이른다.
이 건물에 대해 김 부대변인은 남편 유 씨가 지난 1990년 사망한 아버지로부터 건물 지분의 4분의 1을 상속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봉타워 빌딩은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로 김 부대변인의 남편 유 씨 외에도 신 아무개 씨, 김 아무개 씨 등 4명의 공동소유로 되어 있다. 이 건물은 한때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지평이 입주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평은 지난 2006년 6년간의 강남 생활을 접고 중구 남대문 상공회의소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김 부대변인의 재산 규모 중 대부분은 남편 유 씨 소유로 되어 있는 것들이다. 유 씨는 지난 2000년 서울 강남구 논현1동에 위치한 연립주택(158.5㎡)을 매입했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에 있는 임야(885.90㎡)도 소유하고 있다. 이 임야에 대해 김 부대변인은 종중 땅으로 남편이 11분의 1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의 경우 서울 강남 요지에 네 채의 건물을 갖고 있었다. 모두 본인 명의로 된 건물(상가, 사무실, 아파트)로 서초구 서초동과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김 비서관은 13억 8400만 원 상당의 서초구 서초4동의 아파트 아크로비스타(149.17㎡)에 대해 부친 상속분과 봉급 저축으로 분양받은 것이라고 밝혔고, 나머지 상가와 사무실 역시 모두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라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이밖에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2억 1801만 원 상당의 상가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2001년 조부로부터 증여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청와대 비서관 34명 가운데 20명이 이른바 버블세븐(강남ㆍ서초ㆍ송파ㆍ목동ㆍ분당ㆍ평촌ㆍ용인) 지역에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땅부자 비서진’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부동산’을 통한 땅 매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박흥신 언론1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 부근 3164㎡(957평) 규모의 땅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 땅의 평가액은 554만 원가량으로 박 비서관은 지난 2005년 7월 이 땅을 구입했다. 박 비서관은 “은퇴 후에 용도가 있겠거니 하고 (샀다)… 기획부동산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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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노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박영준 비서관. 오른쪽은 곽승준 수석. | ||
김준경 금융비서관의 경우 2005년 7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양화리에 있는 임야 1만 5095㎡(4566평)를 장녀 명의(1/2 지분·7547㎡)로 샀지만 용도가 불분명하다. 이 땅은 구입 한 지 얼마 뒤 분할돼 5필지로 번지가 나누어졌다. 이 땅의 현재 평가액은 1억 3000만 원 정도다.
김 비서관은 구입 당시 21세였던 딸이 문제의 임야를 취득한 경위에 대해 “장인에게서 증여받은 1억 원과 딸 명의로 부은 적금으로 매입했다”며 투기 목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땅이 모두 김 비서관의 처제 김 아무개 씨와 공동소유로 되어 있는 점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또 김 비서관은 지난달에야 뒤늦게 장인이 딸에게 준 돈에 대한 증여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비서관은 이 땅 구입으로는 큰 시세차익을 거두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2005년 당시 제천의 혁신도시 유치 소식으로 개발 호재가 있었지만 무산되면서 이후 땅 값이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3.3㎡당 3만~4만 원대라고 한다.
반면 장용석 민정1비서관이 2005년 4월 공매입찰을 통해 매입한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대 임야 3120㎡(944평)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당시 2억 9100만 원을 주고 매입했던 이 땅은 현재 평가액이 5억 9500만 원에 이른다. 이밖에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본인과 부인 명의로 강원 평창군 진부면과 청라면, 송정리 일대에 5325㎡(1611평) 규모의 논과 밭 4필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땅들은 직접 농사를 지어야만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임위원 역시 농사를 짓지 않은 채 이 땅을 보유하고 있어 구설수에 올랐다.
재건축 호재를 노린 투기 의혹을 받는 이들도 있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은 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 신계동 재개발 지역에서 7억 3000만 원 상당의 대지와 무허가 주택을 매입했다. 이곳은 대림산업에서 재건축 중인 곳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6호선 효창공원역, KTX 용산역과 가까워 최근 가격이 급등한 지역이다.
앞서 언급했던 황준기 행정자치비서관은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으로 급등해 차익을 누리기도 했다. 부인 소유의 서초구 반포1동 삼호가든 아파트(1차)가 재건축 중으로 오는 2010년 입주 예정. 이 아파트는 인근에 9호선 사평역이 개통될 예정인 데다 발 빠르게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는 ‘운’도 따랐던 곳이다.
반포 삼호가든 아파트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후보자 청문회 당시 투기 의혹 대상으로 거론돼 한 차례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던 곳이다. 당시 유명환 장관 후보자는 2003년 5월 재건축 예정인 이 아파트 61㎡(18평)를 3억 1000만 원에 구입, 5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두어 구설수에 올랐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