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이면이 드러난 대학생 연합동아리 ‘슈 프리’의 리더 와다 신이치로. 그는 겉으로는 명 문 와세다대에 재학중인 ‘멀쩡한’ 대학생이었다. 아래쪽은 그가 술자리서 여대생을 탐하는 모습. | ||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5명의 학생들은 지난 5월18일 저녁 롯폰기에 자리한 한 술집에서 20여명이 어울려 술자리를 하고 있던 중 여대생(20) 1명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 빌딩 계단 통로에서 집단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를 입었던 여성이 당일 아자부경찰서에 범죄를 신고했고, 한달 후 사건이 발각됐다.
가해자 5명을 하나로 묶고 있던 끈은 ‘SUPER FREE’(슈프리)라는 연합이벤트동아리였는데, 5명 모두 이 모임의 간부였다. ‘슈프리’는 이번에 체포된 와세다대학 제2문학부 2학년 와다 신이치로 용의자(28)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학생교류조직으로, 도쿄 도내 그룹을 중심으로 2천 명 규모의 파티를 개최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지명도가 상당히 높은 서클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을 발단으로 아자부 경찰서에는 피해신고서와 상담전화가 10건 이상 접수되었고, 이를 통해 슈프리가 파티를 개최할 때마다 집단성폭행을 해왔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과연 일본 사학의 명문으로 일컫는 와세다대학에 둥지를 튼 이 문제의 ‘강간동아리’ 내부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일본의 대중지 <주간 포스트>는 이 서클의 전직 간부였던 인물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이 동아리의 경악할 만한 뒷이야기를 모두 전해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입회경위]
전직 간부 A씨는 한 친구로부터 “이 서클(슈프리)에 들어가면 인간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라는 권유를 받고 슈프리에 가입하게 됐다고 한다. 슈프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표인 와다가 실시하는 간단한 면접을 봐야 했다. A씨는 지금까지 개최된 슈프리 이벤트의 내용을 격찬했는데 이 점이 와다의 마음에 들었던지 쉽게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A씨가 슈프리에 입회한 후 놀란 것은 엄격한 조직형태였다. 슈프리가 개최하는 이벤트에는 2천 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되었지만, 이런 큰 행사를 이끌어 가는 스태프들은 대략 30명 정도의 소수정예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 스태프들은 ‘1군’, ‘2군’, ‘보이즈’라는 3개의 계급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마치 완전한 피라미드 회사와 똑같았다고 한다.
계급에 관계없이 슈프리 스태프의 주요 업무는 모두 이벤트 티켓을 판매하는 일이었다. 스태프들은 사전에 대표인 와다로부터 전단지 3천 장 정도를 건네받아 각 대학에 배포하며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특히 대표인 와다의 비상한 머리가 돋보이는 것은 이벤트 전단지 배포처를 엄선했다는 점. 와다는 일본의 유명 대학은 피하고 대신 마이너 대학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른바 도쿄에 있는 ‘유명대학 동아리’라는 이름에 약한 여대생을 노렸던 것. 또한 최근에 전단지 색상을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바꿨는데, 이는 ‘붉은색은 사람의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흥분을 가져다 준다. 지방 이벤트에서 이미 검증을 끝냈다’라는 와다의 경험에 기인한 것이었다.
▲ ‘행사’에서 취기로 흐트러진 여학생들을 더듬는 손길(위),한 남학생 멤버가 여대생들이 섞인 좌 중 앞에서 버젓이 바지를 내려 자신을 과시하고 있다. | ||
4천 명의 남학생과 3천 명의 여학생에게 판매한 티켓판매 대금은 슈프리의 수익이 되었다. 스태프는 계급에 따라 티켓판매에 대한 리베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가장 아래 계급인 보이즈의 경우 10매 이상을 판매하면 1매당 2천엔씩을 와다에게 상납하고 나머지 금액을 자신이 가졌다. 2군의 경우는 1매당 1천5백엔, 1군의 경우에는 1천엔을 상납했다. 이 티켓의 판매실적이 올라가면 계급도 올라가는 것.
이렇게 해서 1군의 지부장 클래스까지만 올라가면 월 70만엔 이상은 가볍게 벌 수 있었다고 한다. 전조직으로부터 상납금을 받고 있던 와다의 경우 연수입이 1천만엔 이상일 것이라고 하는 추측만 나돌 뿐, 실제로 어느 정도 받고 있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또한 1군과 2군의 스태프에게는 반드시 보이즈라고 불리는 부하가 붙는다.
이때 두 사람은 상사와 부하의 절대적인 관계가 이루어졌다. 깍듯한 언어사용, 예절 등에 상당히 엄격했으며, 만약 이를 따르지 않거나 요령을 피우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가차없이 폭력을 휘둘렀다. 슈프리는 이렇듯 조직폭력배같은 흉악한 면모를 갖고 있었다.
[일상적인 강간 행위]
그리고 슈프리는 강간동아리라는 충격적인 모습도 지니고 있었다. 이번에 와다 일당이 체포된 계기인 집단성폭행사건은 게이오대학의 요트부가 주최한 파티의 2차 술자리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는데, 전직간부 A씨가 털어놓은 말에 의하면 이런 집단성폭행은 슈프리에서는 다반사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범이자 상습범이었던 와다는 어째서 지금까지 이런 악행이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던 것일까? 이것은 바로 와다가 많은 성범죄를 반복해 오면서 이것을 교묘하게 은폐해 왔기 때문. 방법은 이랬다.
와다는 여자를 성폭행할 때 반드시 다른 스태프 몇 명과 함께 공동으로 일을 저질렀다. 또한 집단성폭행에 참가하지 않는 스태프에게는 ‘팀워크를 해친다’며 협박하고 린치를 가했다. 이 때문에 어느 누구도 집단강간에서 빠질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렇듯 슈프리 간부 전원이 공범이 되도록 함으로써 교묘하게 입막음을 해왔던 것이다.
또한 이들 일당에게 먹이가 된 여학생의 경우는 강간당하는 장면을 비디오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해뒀다가 그것을 입막음용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체포된 용의자 중 고바야시 준이치로의 특기분야였다고 한다. 다카다바바에 있던 슈프리 사무소에는 이렇게 촬영된 비디오가 아주 많았다고 한다.
슈프리 내에서는 아무리 티켓을 많이 팔아도 ‘강간에 참가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다’며 이상한 분위기로 몰아, 마치 성폭행이 남성성을 측정하는 시험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슈프리는 여자를 범함으로써 ‘이상한 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술자리에서의 집단성폭행]
슈프리의 사무실이 자리한 다카다바바 근처 술집에서 지난 4월 둘째 주 수∼금요일까지 매일 술자리가 열렸다. 1회 참가인원수만 50명 정도. 주로 ‘친구 만들기’가 목적으로 각 대학의 신입생들이 많이 모이는 술자리였다. 이곳에서는 도쿄에 갓 올라온 지방 출신의 여대생들이 슈프리 일당의 먹이가 됐다. 슈프리 일당은 술자리에 모여든 여학생들을 게임과 벌칙으로 강제로 술을 많이 마시게 함으로써 분위기를 달궜고, 잔뜩 취하게 됐을 때 ‘블로킹’에 들어갔다. 블로킹이란 슈프리의 스태프들끼리만 사용하는 은어로 친구들끼리 참가하는 경우가 많은 여학생들을 교묘하게 유인해 각각 흩어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취한 여학생에게 “친구가 너무 취해 사무실에서 쉬고 있으니 함께 가 보자”라고 유인해 낸 뒤 사무실로 데리고 가는 상습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일단 그 말에 넘어 가면 여학생들에게는 끔찍한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미리 10명 이상의 스태프가 대기하고 있다가 여학생을 방으로 유인해 오면 들어오자마자 집단성폭행이 시작되었던 것. 이 사무실은 대표인 와다가 주거겸용으로 사용하는 아파트였다. 슈프리의 유인에 속아 이곳까지 온 여학생들은 지옥을 경험해야만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닫고 울며 소리쳐 보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슈프리는 거의 한 주에 두 번은 집단으로 ‘몹쓸 짓’을 했다고 한다. 우리와 달리 4월이 입학식달인 일본에서는 신입생 환영회가 4월에 몰려있기 때문. 이를 계산해 보면 20명 이상의 피해자가 나온다. 슈프리 일당은 일을 저지를 때 피임같은 것은 하지도 않았다고. 그래서 더러 당한 여학생들 중에는 임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임신 후 자살했다는 소문도 들려왔지만,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정도로 슈프리 멤버들은 모두 도덕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였다.
▲ 슈프리가 해변서 벌인 한 행사에서 함께 자리한 와다 신이치로와 동료 스태프들. | ||
한편 롯폰기 클럽 등에서 개최된 대규모의 이벤트에서는 더욱 손쉬운 방법으로 성폭행이 행해졌다. 우선 이런 이벤트 당일에는 스태프는 계급에 관계없이 성격과 특기로 나눠 3개의 역할이 할당된다. 실외정리, 입구, 파티장 내 분위기 돋우기 등이 그것이다. 입구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스태프에게는 단독으로 귀여운 여학생에게 VIP카드를 배부할 권리가 주어진다. 이 VIP 카드를 옷에 단 여학생이 바로 그날 슈프리 일당의 ‘먹이’가 되는 것이다.
VIP카드를 건네 받은 여학생은 특별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한 나머지 의기양양하게 VIP실로 들어간다. 그곳에 들어가면 슈프리가 항상 준비해 놓고 있는 술, 일명 ‘슈프리타스’를 마시게 된다. 이 술은 알코올 도수가 무려 96도가 넘는 보드카로서, 여학생들의 차에 몰래 타서 마시게 하거나 다른 술에 섞어 위장했다고 한다.
슈프리 일당은 VIP실로 들어온 여학생이 적당히 취하는 것을 봐서 구석진 방이나 화장실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이때부터 집단성폭행을 시작했다. 물론 여학생은 울며불며 저항해 보지만 VIP룸의 경우 층이 완전히 격리되어 있는 데다, 그곳에는 슈프리 스태프들만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울음소리 따위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5∼10명의 남자들이 교대로 여학생을 범하고, 이때 오럴 섹스를 강요하거나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찍어두는 등 여학생은 치욕스런 수모를 다 겪어야 했다. 특히 예쁘거나 귀여운 여학생일 경우에는 돌아가며 한번씩 더 일을 벌였다. 결국 슈프리 일당이 모두 만족해야만 여학생은 VIP룸에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벤트 장소에서 당하지 않았던 여학생의 경우도 ‘사고’를 피할 수는 없었다. 2차에 따라가는 날에는 똑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2차를 슈프리 내에서는 ‘슈퍼 술자리’라고 불렀는데 사건 발생 당일에는 60명 정도가 2차에 갔다. 술집에서 행해지는 2차에서는 이번에 발각된 사건과 마찬가지로, 빌딩의 계단 층계가 범죄현장으로 탈바꿈했다. 일단 주변을 망보게 하고, 순번대로 여학생을 범한 뒤, 일이 끝나면 여학생은 계단 통로에 무참히 버려졌다. 슈프리 일행들은 도중에 도망치지 못하도록 여학생의 신발과 지갑, 휴대전화를 뺏어두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6월19일 사건이 밝혀진 이후 경시청에서는 피해자로부터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서클은 전국 5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시청에는 도쿄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각지에서 10건 이상의 피해상담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의 파장은 전국으로 미칠 전망이다.
체포된 5명은 “서로 합의 하에 (성관계가) 이루어졌다”라며 자신들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들에 대해 또다른 범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문제처리]
와세다대학은 7월1일 ‘임시 문학부 교수회의’를 열고 제2문학부 2학년 와다 신이치로 피고인(준부녀자폭행으로 기소)을 ‘대학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학생 본분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7월1일자로 퇴학처분을 결정했다. 와세다대학은 와다 신이치로 피고 이외에도 체포된 이 대학 재학생 2명에 대해서도 퇴학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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