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상처는 남아 있다. 폐허가 된 바그다드 곳곳에서는 굶주림과 싸워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며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이라크 주민들이 그날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는 다름아닌 버려진 ‘무기고’. 땡볕이 온 대지를 뜨겁게 달구기 전 이른 아침 서둘러 ‘쓰레기장’을 찾은 사람들은 버려진 탱크, 화물차, 로켓, 대포 사이를 돌아다니며 돈이 될 만한 것들을 뜯어낸다.
하지만 이렇게 뜯어낸 고철이나 바퀴, 고무, 케이블 등을 시장에서 판 돈으로는 고작 하루의 끼니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