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고록에서는 룬그렌 박사의 위치가 위치인 만큼 특히 닉슨 전 대통령의 심리적 상태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지난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사임했던 닉슨 대통령이 한때 자살을 생각했을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쫓겨나듯이 하루 아침에 짐을 싸고 백악관을 나온 닉슨은 마치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한동안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모멸감과 치욕스러움을 감당하지 못한 채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룬그렌 박사는 책에서 “솔직히 그가 자살할까 두려웠다”고 털어 놓았다.
또한 사임 후 한동안 정맥염에 시달렸던 닉슨은 거의 목숨을 잃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어 한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벌여야 했었다. 왼쪽 다리의 정맥 부분에 염증이 생겨 급히 응급실로 이송되었을 당시 이미 상태가 악화되어 있었던 닉슨은 “살아서는 이 병원을 나갈 수 없을 것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닉슨 자신은 물론 대부분의 의료진들 역시 “가망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상태에서 수술을 집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닉슨은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