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수정 마니아 칼 스텐레이가 건조중인 새 잠수정 이다벨호. | ||
현재 이런 고가의 잠수정을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아 생산해 주는 US서브마린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창업자인 폴 아렌 같은 대부호가 현재 구입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에게 2백40억원이란 돈은 감히 엄두도 못내 보는 경우가 대다수. 그러나 금액이 비싸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은 마니아들이 직접 재료를 사다모아 자신의 손으로 잠수정을 만들어 취미생활을 즐겁게 영위하고 있다고 일본판 <포브스> 8월호가 소개했다.
이렇게 만든 수제품 잠수함은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12년 동안 겨우 한 건의 사망사건이 일어났을 뿐이다. 조지 키트리지 퇴역해군대위(84)가 만든 잠수함의 경우에는 미국 선급협회등 3개의 공적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을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나다.
▲ 스텐레이의 첫 작품 C버그호. | ||
스텐레이는 그 후 8년에 걸쳐 97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잠수함을 완성시켰다. 완성까지는 2천4백여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야 했지만 대학시절 중고교과서를 판매해 자금을 충당했다고 한다.
완성 후 ‘C버그’라고 이름붙인 스텐레이의 잠수정은 전체 길이 4.8m로 모터나 프로펠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색이다. 좌우 돌기에 3개씩 장착한 잠수정의 침강용 추인 밸러스트 탱크에서 해수를 압축공기로 밀어내면서 전진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 잠수정은 한 번에 수심 200m까지 급강하할 수 있다.
스텐레이가 완성된 C버그호를 타고 플로리다 주의 바다로 항해를 나갔을 때 연안경비대의 검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경비대 직원이 기묘하게 생긴 보트를 이상하게 생각했기 때문.
그들은 두 시간 동안이나 스텐레이를 붙잡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해댔다. 결국 법률상 이 잠수정은 카누로 취급하기로 결정됐고 이후 스텐레이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잠수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나운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