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장은 이후 보좌관이나 비서진 등도 대동하지 않고 대부분 혼자서 다닐 정도로 정치권에서 한동안 멀어진 모습이었다. 한 측근은 “선거에서 떨어진 그 충격이 가시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고 털어놨을 정도. “떨어진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패배 이후 당 사무총장직을 내놓고 잠행을 해오던 그가 요즘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장이 정치활동을 재개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전 총장은 최근 서울 방배동 집 근처에 기사와 여직원 한 명을 둔 개인 사무실을 냈다. 이 전 총장을 돕던 남궁형 전 보좌관은 “댁에만 있기 뭐하니까 사무실을 하나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당권 경쟁과정에서 실세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 전 총장의 최근 활동이 예사롭게만 보이진 않는다. 일각에선 지리산 은둔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오 의원이 정치활동 재개를 시사한 것과 맞물려 이 전 총장의 ‘복귀’ 역시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