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채 버려져 있는 바그다드의 한 궁전 앞에 미군 병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물장구를 치고 있다. 전쟁은 끝났지만 바그다드 곳곳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는 게릴라전으로 인해 긴장의 나날을 보내야 하는 미군 병사들이 모처럼 휴가를 가진 것이다. 그것도 바로 우다이의 궁전에서.
과거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머물고 있던 이 궁전은 규모로 보나 시설로 보나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건물. 하지만 이런 것도 이제는 모두 먼 옛날 이야기에 불과하다. 주인 우다이는 세상을 떠났고, 파손되지 않은 채 겨우 형태만 유지하고 있는 궁전의 윤곽만이 과거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할 뿐이다.
한편 전쟁이 끝난 후 게릴라전이나 폭탄 테러로 인해 사망한 미군 병사는 약 4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