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결혼을 선언한 심슨과 그의 애인 크리스티에. 작은 사진은 심슨의 딸 시드니. | ||
그러나 그의 화려한 인생은 피살당한 아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면서 처참한 모습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동원해 재판을 무죄로 몰아가면서 살인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최악의 상황만은 틀어막았지만 이제 그를 향한 찬사와 부러움의 소리는 그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이런 그에게 새로운 구설수가 나돌기 시작하고 있으니, 역시 여자문제가 그것이다. 그는 지금 자신 나이의 절반인 28세 연하의 크리스티에 프로디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가로막고 나선 사람이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그의 딸 시드니다.
올해 17세인 시드니는 “절대로 크리스티에를 새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자신의 ‘전의’를 아버지에게 통보를 했다는 소식이다. 워낙 그 태도가 단호해서 오 제이 심슨도 주춤거리고 있는 상태. 올해 열다섯 살인 아들 저스틴은 아직 명확한 견해를 표시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시드니의 분노는 아버지가 저스틴과 자신을 모아놓고 크리스티에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한꺼번에 폭발했다고 한다. 오 제이 심슨 가족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저스틴은 어리둥절하면서도 가만히 있는 데 비해 시드니는 아주 역겨워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떻게, 지금 상황에서, 그것도 그런 천박한 여자랑 결혼을 할 수가 있느냐. 정신이 나가지 않았냐’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곤 ‘절대로 그녀를 새 엄마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소리를 지르곤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시드니가 이처럼 날카로운 적개심을 아버지를 향해 표현한 것은 남자 친구와 함께 잔혹하게 타살된 자신의 어머니 니콜 브라운 때문이다. 더구나 오 제이 심슨이 두 자녀 앞에서 재혼을 선언한 날은 니콜이 살해된 날에서 고작 이틀 뒤인 6월14일이었던 것.
시드니는 크리스티에를 유명인사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빌붙어서 유명세를 누려 보려는 여자로밖에 보지 않는다고 한다. 더구나 아버지가 결혼을 서두르는 것에는 사랑보다는 크리스티에의 협박이 작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오 제이 심슨이 크리스티에를 처음 만난 것은 니콜이 살해당한 1996년. 크리스티에는 이후 줄곧 심슨에게 “결혼을 하거나 아니면 우리 관계를 끝내자”며 정신적으로 압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심슨이 크리스티에를 걷어차지 못하는 이유는 크리스티에가 자신의 엑스터시 복용 사실을 경찰에 말할까봐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크리스티에가 자신에게 등을 돌려 칼을 꽂을까봐 겁내고 있고, 자칫 그러한 사태가 벌어진다면 살인 혐의를 둘러싼 재판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왔다는 것. 지금은 재판 문제가 일단락되었지만, 그로 인해 다시 법정에 불려가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딸 시드니와 애인 크리스티에 사이에서 오 제이 심슨은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는 처지가 되어 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