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속에 세상이 ‘쏙’

영국 저지섬에 거주하는 조각가 윌라드 위건(45·왼쪽 사진)의 작품은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보려고 해도 웬만해선 보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맨눈으로는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작디 작기 때문.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작기에그럴까.

그의 조각은 주로 바늘 구멍이나 압정 머리 부분, 또는 성냥개비 위에 간신히 올라갈 만한 크기의 초미니 사이즈가 대부분이다. 가령 바늘 구멍 안에 들어가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나 바늘 머리 위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엘비스 프레슬리, 또는 눈썹 위에 간신히 올라가 있는 배 한 척, 성냥개비 위의 백조 한 마리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이렇게 초미니인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2백 배로 확대되는 현미경을 사용하는 것.

이미 영국의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의 작품은 그 세밀한 정도에 따라 개당 2만5천달러(약 2천9백만원)에서 많게는 5만달러(약 5천9백만원)를 호가할 정도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 역시 “윌라드의 재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며 극찬한 바 있다. ① 자유의 여신상
② 바늘 머리 위의 엘비스 프레슬리
③ 성냥개비 위의 백조 한 마리
④ 눈썹 위에 거미줄로 만든 범선 한 척
⑤ 낙타
⑥ 최후의 만찬
⑦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