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실제 일본여성들의 현실은 어떨까? 일본 대중지 <주간 포스트>가 사무직 여성들을 대상으로 섹스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일본 전국의 일류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혼여사원 3백 명. 응답자의 연령은 21세부터 35세까지로 평균연령은 27.2세였다.
우선 남성 경험 횟수를 묻는 질문에 여사원들은 ‘6명에서 10명’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그중에는 ‘1백 명 이상’,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고 대답한 여성들도 있었다. 참고로 ‘처녀’라고 대답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사내연애의 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1백32명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의외로 행동반경이 좁은 여사원들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사내연애 상대와 사내에서 섹스까지 했다는 여사원들이 48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그가 야근하는 날을 노려서 밤중에 사무실에서 섹스를 했어요. 경비실에는 두고 온 서류가 있어서 가지러 왔다고 하고 회사로 들어갔죠. 그리고 제가 먼저 그 사람에게 접근했어요. 뭔가 스릴을 느껴보고 싶었거든요.”(대기업제약회사 근무·26세)
“잔업이 이어지던 어느 늦은 밤에 같은 팀 남자사원을 유혹해 비상계단에 선 채로 섹스를 나눴어요.”(대기업증권회사·28세)
불륜에 관한 조사도 눈에 띈다. 불륜경험자는 전체 응답자의 28%에 해당하는 84명이었다. 그중 62명이 ‘사내불륜’. 경험자라고 답한 사람 중 하나인 대기업 식품회사에 근무하는 25세의 여성은 자신이 회사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상담해 응해준 상사와 불륜관계에 빠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 후 사내에 소문이 나기 전까지 2년 정도 관계를 지속했다고 한다.
이처럼 ‘상하관계에서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케이스가 직장에서 자주 있는 불륜의 패턴. 그중에는 이런 경우도 있었다.
“상사와의 불륜관계를 진짜 애인한테 들키고 말았어요. 일이 묘하게 되는 바람에 진짜 애인에게 이별을 고했는데, 이번에는 그가 제 누드사진을 인터넷에 뿌리겠다고 협박해오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상사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한편 상사와의 불륜이 승진을 위한 것이었다고 대답한 여성들도 있었다.
개별적인 성생활의 실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놀라운 것은 여성들이 보여준 성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이었다. SM플레이나 그룹섹스 체험자가 의외로 많았기 때문. 이런 경향은 남성체험 횟수가 많은 여성일수록 현저했다. 성체험을 많이 할수록 성행위도 더 자극적이 되어가는 듯 보인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금도 최대사이즈부터 애널 전용 바이브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 물론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한테는 비밀이지만 가끔 혼자서 해결할 때 사용한다고 이야기했다.
대기업 전자기기 제조회사에 근무하는 28세 여성은 ‘코스프레’(대중스타나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여 복장과 헤어스타일, 제스처까지 흉내내는 것)가 취미라고 한다.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좋아해서 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자신도 즐기게 됐다고. 남자친구는 제복을 좋아하고, 자신은 여고생 차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른바 ‘커플찻집’(커플이 들어가는 각 방에 한쪽거울이 설치돼 있어 옆방의 커플이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등 노출계 술집이 조용히 붐을 이루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이런 장소를 이용하는 여사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근무하는 27세의 여성은 “남자친구랑 인터넷을 검색하다 커플찻집 광고를 보고 찾아가 봤어요. 그때 옆방에 있던 커플이 보란 듯이 달아올라 있었어요. 처음에는 거기에 압도당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집에 와서는 우리도 후끈 달아오르더라구요.”
대기업 식품회사에 근무하는 28세의 여성은 이렇게도 이야기했다. “남자친구가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가봤어요. 하지만 다른 커플의 자극적인 광경을 보면서 우리도 흥분해서 참을 수 없었어요. 그후로 가끔 애용하게 됐어요.”
‘언젠가 도전해 보고 싶은 섹스형태는?’이란 질문에는 84명이나 되는 응답자가 ‘커플찻집’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AV에 출연하고 싶다.”(대기업 정밀제조업체 근무·28세),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섹스를 해보고 싶다.”(대기업 식품회사근무·24세)고 답하는 여사원들도 있었다.
“신주쿠 호스트바에서 젊은 친구를 10만원에 산 적이 있어요. 10대 소년의 성을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죠.”
“아시아지역으로 출장갈 일이 많아서 가끔 현지 호스트바에서 남자를 사곤 합니다. 일본 남자보다 자상하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구요.”(대기업 상사근무·27세)
이제 여성들도 성을 사는 일부 남성들을 닮아가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런 여사원들은 어떤 남성들에게 끌리는 것일까? 겉모습, 성격 등의 응답이 압도적이었며 수입, 섹스테크닉을 중시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불륜상대에 대해서는 섹스테크닉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26세의 여성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상대가 불륜관계의 남성이라면 여성을 좀 더 능숙하게 리드해주는 것이 최소 조건이 되겠죠. 테크닉 없는 그저 그런 아저씨를 뭐하러 사귀겠어요. 물론 돈이라도 많아서 용돈을 펑펑 준다면 참을 수도 있지만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일본 여사원들의 성의 실태는 남성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운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