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는 슈워제네거 부부와 3년 전 휴가 때 만난 이후 계속 친분을 쌓아왔으며, 골수 민주당원인데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인 슈워제네거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파를 초월한 선거운동을 보여주고 싶다는 아널드의 권유로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슈워제네거측이 로우를 끌어들인 진짜 이유는 그가 NBC TV의 인기 드라마였던 <웨스트 윙>에서 인상 깊었던 백악관 보좌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로우가 슈워제네거의 캠프에 참여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유는 바로 로우가 ‘원조교제 전과범’이라는 불미스러운 딱지를 달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지난 1989년 당시 16세였던 소녀와 그녀의 친구인 23세의 한 여성과 ‘트리플 섹스’를 즐기는 다소 충격적인 모습의 섹스 비디오가 시중에 유포된 후 로우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남게 되었다. 다행히 소녀의 동의 하에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당시 ‘2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이라는 다소 경미한 처벌을 받긴 했었지만 그 후 스크린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지난 1998년 대선 운동 당시 이 ‘섹스 비디오’는 또 한차례 로우의 발목을 붙잡았다. 당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에 맞서 출마했던 민주당의 마이크 두카키스 진영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던 로우를 겨냥한 반대 세력들이 일부러 ‘섹스 비디오’를 유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두카키스 진영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으며, 그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결국 민주당은 공화당에게 보기 좋게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