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불안한 심리를 간파한 버클리대의 연구진이 최근 새로운 ‘테러 방지책’을 내놓아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보잉사와 함께 개발중인 ‘전자 보호벽’ 시스템이 바로 그것.
과학 전문지인 <뉴 사이언티스트>에 의하면 이 시스템은 고층 빌딩이 운집한 지역에 GPS(위성항법장치)를 도입한 새로운 방식으로 비행기가 ‘비행금지구역’에 접근할 경우 자동으로 항로를 바꾸도록 설계되어 있다.
가령 9·11테러 당시 테러범들이 엄연히 비행금지구역이었던 맨해튼의 상공을 저공 비행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아무리 수동 조종을 한다 해도 고층 빌딩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전자 신호로 인해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
비행기에 탑재되어 있는 보드 컴퓨터가 GPS의 데이터를 전송 받아 비행금지구역임을 인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이 시스템은 몇 차례의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머지 않아 전 미국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