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녀로 소문났던 첼시가 술에 만취한 모습 | ||
특히 지난 19일 생일을 맞은 빌 클린턴(57)의 생일 파티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애인인 이안 클라우스(24)와 망중한을 즐기는 첼시의 모습이 각종 대중지에 소개되자 클린턴 부부의 이런 허탈감은 더욱 극에 달했다. 아버지의 일이라면 무슨 일이 있건 달려와 거들었던 ‘파파걸’ 첼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오로지 남자에게만 한눈이 팔려 있는 철없는 딸의 모습이 클린턴 부부에겐 영 못마땅하다.
지난 8월19일 57세 생일을 맞은 클린턴은 ‘늦게라도 첼시가 나타나겠지’라는 기대감에 끝까지 현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첼시가 클린턴 부부의 화를 돋군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었다. 첼시가 아버지의 생일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면서도 이안의 아버지, 즉 예비 시아버지의 생일에는 참석했기 때문이다. 클린턴과 생일이 비슷한 시기인 클라우스 부친의 성대한 생일파티에 참석했던 첼시는 곧바로 이안과 스페인 휴양지인 마르델라로 떠나 솜사탕처럼 달콤한 여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행지에서 찍힌 이들의 뜨거운 모습이 담긴 사진도 클린턴 부부, 특히 힐러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평소 품행이 방정하다고 믿었던 딸이 벌건 대낮에 그것도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애인과 부둥켜 안고 농도 짙은 장면을 연출하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보통 일반인들 앞에서만큼은 행동을 조심했던 첼시가 이렇게 과감한 액션을 취한 데 대해 주위에서는 “이번 여행이야말로 결혼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란 추측이 일고 있다.
실제 첼시의 친구들은 이번 여행을 ‘예비 신혼여행’이라고 부를 정도. 게다가 오는 가을 뉴욕의 유명 컨설팅 회사 ‘매킨지’에 입사하게 된 첼시에게 올 여름은 애인과 함께 밀회를 즐길 적기였다.
하지만 힐러리의 생각은 다르다. 올해 초 이미 한바탕 ‘임신 소동’에 휩싸였던 딸아이가 이렇게 남자친구에게 푹 빠져 지내는 모습이 영 불안한 것이다. 때문에 힐러리는 틈만 나면 첼시에게 “제발 미래를 생각한다면 나이트클럽이나 다니면서 술에 취해 다니지 말고 사회 경력을 쌓는 데 더 집중하라”는 말로 타이르고 있다.
▲ 남자친구와 밀회를 나누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 ||
첼시가 부모와 멀어지기 시작한 것은 남자친구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주위의 추측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빠”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이 남달랐던 첼시가 점차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잃은 바로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부터다.
때로는 둘도 없는 친구로 때로는 다정다감한 엄마로서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였던 힐러리와도 지금은 예전 같지 않다. 모녀 사이가 멀어진 것은 첼시가 옥스포드 유학을 떠나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
딸에 대한 기대가 누구보다 컸던 클린턴 부부에게 요즘 첼시의 일거수 일투족은 억장이 무너질 만큼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