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뒤 이 대통령 그룹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이재오 이방호 의원 등 친이 핵심으로부터 “친박(친 박근혜 전 대표)그룹 성향의 의견만 낸다. 우리 식구가 되려면 확실하게 행동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회의 때 들어오지도 말라”는 등의 ‘구박’과 견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그의 꼼꼼한 업무 스타일을 신뢰하게 되면서 반년 가까이 비서실장으로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이 대통령은 임 의원을 통해 당·정 관계를 이끌어갈 의중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상득 부의장이 당 내에서 가장 신뢰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임태희 의원이라는 점이 더 눈에 끌린다. 이 부의장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이 부의장이 평소부터 임 의원의 업무 처리 스타일이나 정치 성향을 굉장히 신뢰하고 아끼는 것으로 안다. 그의 정책위의장직 입성에 대해 이 부의장도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돈키호테’로 불리며 이 부의장의 ‘리모트 컨트롤’을 거부할 가능성이 큰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이 부의장이 임 의원을 ‘투입’시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